커피나무는 꼭두서니과 코페아 속의 열대식물로 100여 종이 있습니다. 그중에서 커피콩을 얻기 위해 재배되고 있는 것은 주로 코페아 아라비카와 코페아 카네포라, 코페아 리베리카 세 종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 세 종류의 커피 품종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코페아 아라비카
최초의 아라비카 원종은 에티오피아 서쪽의 카파(kaffa)지역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아라비카종은 고온다습한 환경에 약해 비교적 해발 고도가 높은 서늘한 지역에서 재배되고 있습니다. 또한 비옥하고 배수가 좋은 토양에서 잘 자랍니다. 아라비카의 주요 품종은 타이피카, 비번, 카투라이며, 자연변이나 교배에 의해 생긴 많은 품종이 있습니다.
타이피카 (Typica)
예멘 지역에서 네델란드인들에 의해 전파 되어 카리브해의 마르티니크섬에 옮겨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세계에 넓게 재배되고 있어 많은 교배종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질병과 해충에 취약하고 비교적 수확량이 적습니다. 나뭇잎의 끝 부분이 구릿빛을 띠는 특징이 있으며, 생두의 모양은 가늘고 뾰족한 타원형입니다.
버번 (Bourbon)
에티오피아에서 아프리카의 비번 섬에 전해진 커피나무가 기원인 품종입니다. 타이피카와 함께 2대 재배품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비번종은 고도 1,100~2,000m에서 가장 잘 자라며, 나뭇잎의 모양이 다른 종에 비해 넓은 편입니다. 타이피카종에 비해 30% 정도 많은 생산량을 보입니다. 열매는 빨리 익지만, 비나 바람에 의해 쉽게 떨어져 관리가 어렵습니다. 생두는 작고 둥근 직사각형의 형태이며 센터 컷은 S자형으로 단단한 편입니다.
카투라 (Catura)
브라질에서 발견된 비번의 돌연변이종으로 질병과 풍해에 강하게 개량되었지만 좋은 품질과 높은 생산량을 위해서는 세심한 관리를 필요로 합니다. 좋은 평가를 받는 중미 커피 생산국의 주요 품종입니다. 생두는 비번과 닮았지만, 한쪽 끝이 조금 튀어나와 삼각형에 가까운 형태를 하고 있으며, 크기는 작고 단단합니다.
블루마운틴 (Blue Mountain)
자메이카에서 가장 많이 나는 특별한 블루마운틴종으로, 정확한 유래는 알 수 없지만 타이피카에서 가깝습니다. 기다란 모양의 생두로 엄청난 풍미를 지닌 이 종은 훌륭한 질병 저항력으로도 잘 알려져 있지만 다른 산지에서는 잘 자라지 못합니다. 블루마운틴은 고도 1,500m 위에서 가장 잘 자랍니다.
카티모르 (Catimor)
1950년 포루투칼에서 아라비카와 로부스타의 혼종으로 개량된 종입니다. 녹병에 강하고 빠르게 자라며 높은 고도보가 중간 정도의 고도에서 많은 수확량을 보입니다.
카투아이 (Catuai)
브라질에서 1950~1960년대 인공 개발된 종으로, 현재 브라질 중미의 주 생산품종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바람에 대한 저항력과 견고함을 지니고 있어 바람이 많은 환경에서 잘 자랍니다. 열매의 색은 붉은색, 짙은 보라색, 노란색입니다.
마라고지페 (Maragogipe)
타이피카종에서 파생되어 브라질에서 자연적으로 나타난 돌연변이로 마라고지페 도시 근처 재배지에서 발견되었습니다. 고도 600~770m에서 잘 자라며 수확량이 많지는 않습니다. 생두의 크기가 커 코끼리콩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마라고지페의 변종으로 파카마라종과 게이샤종이 인기가 있습니다. 파카마라종은 마라고지페와 파카종과의 혼합종으로 생두의 크기가 크고 훌륭한 아로마와 맛을 보입니다. 게이샤종은 에티오피아에서 마라고지페의 혼합종으로 콩은 가늘고 길며 개성적인 풍미를 지고 있습니다.
티모르 (Timor)
1860년의 커피 마름병이 번지던 때에 발견된 카티모르종의 변종으로, 인도네시아의 섬으로부터 이름이 지어졌습니다. 아라비카와 로부스타의 혼합종으로 최고의 아라비카의 맛과 로부스타가 지닌 저항력을 보입니다. 하지만 너무 빈약한 맛을 보이는 경우가 있어 오히려 아라비카로 변장한 로부스타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HdT Hibrido de Timor
1970년 동티모르 지역에서 발견되어 1979년 아체(Aceh) 지역에서 재배되기 시작하였습니다. 인도네시아 지역에서는 '팀팀(Tim Tim)', '추리아(Churia)'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티모르 아라비카와 로부스타의 자연교배종으로, 뿌리가 튼튼하여 가뭄에는 강하지만 생산성이 낮으며 변동이 심하고 커피의 품질은 떨어지는 편입니다.
문도노보 (Mundo Novo)
1950년경부터 브라질 전역에서 재배되기 시작하여 현재는 카투아이와 함께 브라질의 주력 품종입니다. 비번과 수마트라종의 자연교배종이며 환경적응력이 좋고 병충해에도 강합니다. 신맛과 쓴맛의 밸런스가 좋아 이 품종이 처음 등장을때 장래성을 기대하여 문도노보('신세계'라는 뜻)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켄트 (Kent)
인도 마이소르(Mysore) 지역 켄트(Kent) 농장에서 발견되었으며 타이피카의 변이종입니다. 생산성이 높고 병충해, 특히 녹병에 강합니다.
코페아 카네포라
아프리카의 콩고 빅토리아호의 서쪽에서 유래되었습니다. 고온 다습한 환경에도 적응을 잘하여 어떤 토양에서도 재배가 가능하며 병충해에도 강해 주로 동남아시아 지역의 저지대에서 재배되고 있습니다. 카페인의 함유량은 아라비카종이 1.0~1.4% 전후인 데 반해, 로부스타종은 평균 1.8~3.5% 전후로 높은 것이 특징입니다. 생두는 두께가 있어 굴러가기 쉬울 정도로 둥근 것이 특징이며, 강한 쓴맛과 독특한 향을 지니고 있습니다. 아라비카종과 같은 풍미를 낼 수는 없지만, 품질이 좋은 로부스타는 바디감이 뛰어나 에스프레소 블렌드에서 사용되기도 합니다.
코페아 리베리카
서아프리카의 리베리아가 원산지이며, 1870년대 녹병이 크게 번질 때 아라비카의 대체종으로 관심이 있었던 품종입니다. 그러나 리베리카의 풍미는 아라비카커피에 미치지 못하고 수확량도 로부스타와 비교하여 부족합니다. 현재는 서아프리카 국가와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적은 양이 재배되고 있습니다.
이상. 커피의 세 품종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출처 : 바리스타가 알고 싶은 커피학, (사)한국커피전문가협회, 길진모외 6인, (주)교문사>